'멋진 신세계'로의 초대

[민지의 NFT아트 피플] '오픈시'에서 작품을 판매한 한국 최초의 작가 에잇에이엠(08AM) 인터뷰 (2부)

인터뷰 김민지

08AM 작가는 세계 최대의 NFT아트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에서 한국인 작가 가운데 최초로 작품을 판매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계속)

파운데이션에 진출하려면

(김민지) ‘파운데이션(foundation)’도 NFT 아티스트들이 자주 사용하는 NFT 아트마켓인데요, 먼저 그 플랫폼을 경험해본 작가 입장에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08AM) ‘오픈시(opensea)’는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내놓고 판매하는 시장의 한 코너와도 같아요. 파운데이션에서 작품을 판매하면 초대장 3장을 받을 수 있어요. 그 초대장을 파운데이션에 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가에게 전해줄 수 있고요, 자신이 파운데이션에 진입하고 싶다고 초대장을 직접 요청하는 작가분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윤성 작가님이 파운데이션에 출품한 작품에 첫 비딩을 받으셨을 때 “작가님, 저에게도 초대장 한 장 주실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고 받게 된 거고요. 파운데이션에서 작품 판매가 된 후 저에게 요청하신 다른 작가님들께 초대장을 다 드렸어요. 이런 식으로 초대장을 요청하시는 게 가장 빨라요.

오픈시와 파운데이션의 비교

파운데이션과 비교해서 오픈시의 주요 기능과 장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오픈시는 편리합니다. 오픈시에서는 작가가 첫 작품 민팅 시에만 가스비에 해당하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요.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다른 NFT마켓 플레이스에 올린 작품들을 다 볼 수 있어요. 에디션 설정과 발행도 가이드를 따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작품 1점만 판매하는 원 오브 원(1 of 1)이나 경매 형태의 비딩(bidding)도 가능하죠. 지난 3월에 오픈시를 처음 사용했을 때만 해도‘팔로우-라이크 시스템’이나 컬렉션을 나누는 기능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신규 기능들이 생겼고요. 오픈시가 업데이트를 꾸준하게 잘 하고 있는 거죠.
파운데이션의 주요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파운데이션은 작품을 민팅(minting:디지털 작품을 블록체인 상에 토큰화해 NFT로 만드는 것)하고 리스팅(listing: 판매를 원하는 가격을 설정해 올려 두는 것)할 때마다 작가의 비용 부담이 있어요. 그 후 바로 비딩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몇 개월이 걸려도 비딩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컬렉터가 비딩을 걸게 되면 그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야 작품의 소유권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한 시간 동안 또 다른 컬렉터가 더 높은 가격으로 비딩을 걸 수 있어요. 그래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컬렉터에게 최종 작품 낙찰이 이뤄지게 됩니다. 파운데이션은 비딩이 시작되면 메인 페이지에 먼저 보이도록 작품을 올려줍니다. 비딩이 한 번 더 들어오면 아예 첫 페이지에 작품을 노출해줘서 비딩을 활성화합니다. 파운데이션은 오픈시와 달리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 구현됩니다. 이 점을 저는 파운데이션의 강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창작을 하며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NFT 작품 <VENUS DE 08AM>의 한쪽 면에는 고전주의를 대변하는 토르소 조각상이, 또 다른 면에는 해체를 표현한 이미지들을 그리셨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던 건가요?
이 작품에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현주의가 과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인가라는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토르소를 그리며 이상적인 재현의 미를 표현하고자 한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고요. 그것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저의 관점에서 새롭게 창조한 이상적인 형상을 대조적으로 담아 두 이미지를 섞어보았습니다.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미학은 오히려 완벽할 수가 없기에 우리는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창조를 할지라도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해도 완벽할 수가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에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작가로서 피지컬과 디지털 NFT 작업을 병행할 뿐 아니라 푸마, 구구콘, 리그오브레전드, 프링글스 등 국내외 기업과의 콜라보 작업도 진행하셨는데요. 예술 작품을 창작하며 어떠한 가치를 발견하고 경험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에는 누구나 망상과 집착과 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과거에 그런 시간들을 겪고 있던 중 그림을 그리는 예술 창작 작업을 하게 되면서 ‘내가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창작은 나에게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타인도 감상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내가 지금 이 현실에 살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었어요.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 실존하기 때문에 실존하는 걸 만들어내는 나도 실존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창작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며 존재 가치를 의심하던 상황들이 개선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어요. 나를 드러내는 걸 꺼려하던 사람이 예술을 통해 점점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거죠.

'멋진 신세계' 그룹전

NFT 디지털 작품과 피지컬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그룹전에 참여하고 계신데요. 마지막으로 전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시명은 <Brave New World>로 1932년 영국 소설가 헉슬리 (Aldous Huxley)의 작품 <멋진 신세계>에서 따 온 것인데, 소설에서는 과학이 지배한 공포스러운 세상을 ‘멋진 신세계’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NFT아트씬의 6명의 작가들을 ‘멋진 신세계를 살아가는 용감한 예술가들’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이 가을에 ‘멋진 신세계’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전시 많이 보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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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는 AM08 작가가 그린 'Peanuts'(2020)
인터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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